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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arie Kim

고잔 오쿠리비(五山送り火)

교토(京都)의 여름 풍물시(風物詩) 중 하나인

「고잔 오쿠리비(五山送り火)」!

올해는「고잔 오쿠리비(五山送り火)」의 바로 전날인

8월 15일에 태풍이 관서지방을 지나가게 되어

「무사히 고잔 오쿠리비(五山送り火)를 진행할 수 있을까」하고

전전긍긍 했었지만, 16일 당일에는 태풍이 잠잠해지면서

행사를 진행할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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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사람들에게 있어서「고잔 오쿠리비(五山送り火)」

오봉(お盆)기간에 이승으로 돌아온 선조들의 영혼을 다시 저승으로

보내드리는 중요한 행사로 알려져 있어요.

제가 태어나고 자란 니시진(西陣)의 마을에서는 교토시에 있는

5개의 산에서 피어오르는 불꽃 중「다이몬지(大文字)」모양이

가장 잘 보였어요.

산 위에「다이(大)」의 글자가 점화되면「불이 붙었어~」하고

마을 사람들이 외치는 소리가 들려와요.

시끌벅적한 분위기 속에서 점화된「다이몬지(大文字)」를 바라보면,

왠지 기분도 좋아지는 것 같아요.

이제 선조 분들이 저승으로 돌아가셨구나 - 하고 어린아이와 같은

마음이 되어 쓸쓸함이 동시에 느껴지기도 해요.

특히, 점점 나이를 먹을 수록「고잔 오쿠리비(五山送り火)」행사를

바라볼 때, 돌아가신 분들을 더욱 깊이 추억하며 숙연한 기분을

느끼게 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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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교토사람들 중에서도「다이몬지(大文字)」다음으로 점화되는

「묘-호우(妙法)」모양을 보시는 분은 많지가 않아요.

특별히, 올해는 마츠가사키(松ヶ崎)에서「묘-호우(妙法)」모양의 불을

아주 가까이서 감상할 수 있었어요.

「묘-호우(妙法)」란「나무묘법연화경(南無妙法蓮華経)」의 묘법(妙法)을

일본식으로 발음한 것이에요.

점화되는 산과 가까운 곳에 도착하니,「묘(妙)」의 글자가 오른쪽 위의

점과 같은 부분까지 아주 잘 보였어요.

점화되는 불을 바라보며 조용히 합장하고 절을 하는 분들도 계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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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배모양, 좌측 다이몬지(左大文字), 토리이(鳥居) 모양이 순서대로

점화되는 모습을 바라보며, 교토의 여름도 점차 끝나가는구나 - 하고

생각했어요.

매년 열리는 행사이지만, 역시나「고잔 오쿠리비(五山送り火)」

끝난 후에는 아쉬운 마음이 드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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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 교토검정 1급(京都検定1級) 키후네(貴船)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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