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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ENIKO

시보리(絞り)의 유카타(浴衣)

드디어 본격적인 유카타(浴衣)의 계절이 되었어요.

얼마 전, 본가에 있는 일본식 장롱을 정리하던 중에

시보리(絞り, 홀치기)의 유카타를 발견하게 되었어요.

최근에는 시보리의 유카타를 착용하는 사람들이 많이 줄었지만,

어머니와 할머니께서는 여전히 홀치기염색을 한 시보리의 유카타를

자주 착용하시곤 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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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보리(絞り)란 홀치기염색을 의미하는 단어로,

천의 일부를 실 등으로 묶어서, 묶은 부분에 염료가

스며들지 않도록 하여 문양을 표현하는 염색기법이에요.

시보리 조메(絞り染め, 홀치기염색)를 크게 두가지로 나누자면

쿄-카노코(京鹿の子)와 같은 '고급 홀치기 염색기법'과

유카타 등의 저렴한 면소재를 쪽으로 염색하는

아이조메(쪽염, 藍染め)를 의미하는 '지방 홀치기 염색기법'으로

나눌 수 있어요.

시보리(絞り)의 유카타는 자칫 잘못입으면 뚱뚱하게 보이거나

더워 보이는 이유로 자주 입지는 않았었어요.

그렇지만, 오랫만에 시보리(絞り)의 유카타를 자세히 관찰해보니

정신이 아득해질 정도로 손끝으로 하나하나 실로 묶어서

이것을 정성스럽게 염색한 후, 묶은 실을 다시 풀어주는 일련의 과정들이

담겨 있다는 것을 다시금 생각해보게 되었어요.

장인의 품과 시간, 기술이 고스란히 담긴 유카타 한벌을 바라보며

새삼스러운 말같지만, 너무나도 귀중한 옷이라는 것을 느끼게 되는

시간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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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기온마츠리(祇園祭)는 본가에서 발견한 시보리(絞り)의 유카타를

입어볼까해요!

덕분에 시보리(絞り)의 유카타와 어울릴만한 오비(帯) 등을 생각하는

요즈음의 시간들이 정말로 즐겁게 느껴지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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